부비동암은 코 주위 공기 주머니인 부비동(상악동·사골동·전두동·접형동)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 중 약 3~5%에 불과하지만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다.
초기에는 감기나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단순 비염으로 오인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진단 시점의 절반 이상이 3기 이상이며, 생존율이 30%대로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지속되는 코막힘이나 코피, 안면통증 등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 부비동암 원인|환경적 요인과 만성 염증의 복합 작용
부비동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노출과 생활습관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① 직업적 노출 |
- 목재 분진, 가죽가루, 니켈, 크롬, 석면 등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직업군(목공, 금속가공, 가죽제조업)은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3~5배 높다.
- 작업장 내 환기 부족, 보호구 미착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② 흡연·음주 |
- 흡연은 비강 점막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켜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 특히 흡연과 알코올 섭취가 병행될 경우 부비동암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진다.
| ③ 만성 부비동염 |
- 10년 이상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점막의 이형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 특히 세균성·진균성 부비동염 환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필요하다.
| ④ 바이러스 감염 |
-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일부 부비동암 환자에게서 발견되며,
- 최근에는 유전적 돌연변이와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장비 착용·금연·정기검진이 필수다.
2. 부비동암 초기증상|비염과 다른 경고 신호 5가지
부비동암의 초기증상은 일반적인 비염과 매우 유사하지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아래 증상 중 2개 이상이 한쪽 코에서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한쪽 코막힘: 일시적이 아니라 점점 심해지고 반대쪽 코는 정상인 경우
- 피 섞인 콧물: 투명하거나 노란 콧물에 혈액이 섞이고 악취가 남
- 얼굴통증·부기: 눈 밑, 볼, 이마 쪽 압박감·부종
- 시야 흐림·복시: 종양이 안와(눈 주위) 신경을 압박할 때 나타남
- 잇몸통증·치통: 상악동암일 경우 어금니 쪽 통증 동반
특히 ‘한쪽만 지속되는 증상’이 핵심이다. 단순한 비염이라면 대개 양쪽 코에서 교대로 막히지만, 부비동암은 한쪽에 국한되어 점차 악화된다.
3. 부비동암 진단방법|영상·조직·병기 평가로 정밀 판별
부비동암이 의심되면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단한다.

| ① 비내시경 검사 |
- 코 안쪽 점막의 종괴나 출혈, 변형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 시야가 제한적이므로 이상 소견이 보이면 추가 검사가 이어진다.
| ② 영상검사 (CT·MRI) |
- CT는 종양의 크기와 뼈 침범 여부, MRI는 연부조직 침범 범위를 파악한다.
- 이를 통해 수술 가능성, 안와·뇌 침범 여부를 평가한다.
| ③ 조직생검 |
- 부비동 내 병변에서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확인한다.
- 부비동암은 대부분 **편평상피세포암(약 60%)**이며, 선암·흑색종·유잉육종 등도 존재한다.
| ④ PET-CT 검사 |
- 전신 전이 여부(뇌·폐·간·림프절 등)를 확인한다.
- 이를 종합해 병기를 1~4기로 구분한다.
4. 부비동암 치료|수술·방사선·항암 병행의 3단계 전략
부비동암 치료는 병기와 침범 부위에 따라 다르며, 다음 세 가지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 ① 수술적 절제술 |
-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암세포를 가능한 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 최근에는 내시경 기반 최소침습 수술로 안면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기능 보존률을 높인다.
- 수술 후 결손 부위는 재건성형으로 보완한다.
| ② 방사선 치료 |
- 수술 후 잔여 암세포 제거 목적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암 환자에게 단독 시행한다.
- 최신 장비인 **IMRT(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종양에만 정확히 조사되어 정상조직 손상을 줄인다.
| ③ 항암 화학요법 |
- 진행기(3기~4기)나 재발, 전이 시 병행하며, 주로 시스플라틴·5-FU·젬시타빈 등을 사용한다.
- 최근에는 면역항암제(PD-1 억제제) 도입으로 치료 효과가 일부 개선되고 있다.
- 치료 후에는 비강 건조·후각저하·시야 변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꾸준한 재활치료로 대부분 회복 가능하다.
5. 부비동암 예후·생존율|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한다
부비동암은 진단 시기별 생존율 차이가 매우 크다.
| 병기 | 평균 5년 생존율 | 주요 특징 |
| 1기 | 약 80% | 국소 종양, 수술로 완치 가능 |
| 2기 | 약 65~70% | 주변 점막 침범 시작 |
| 3기 | 약 45~50% | 안와·구강·상악 침범 가능 |
| 4기 | 30% 이하 | 뇌·폐·림프절 전이 동반 |
특히 뇌 전이나 안와 침범이 동반된 경우 예후가 급격히 악화된다. 따라서 코피, 한쪽 코막힘, 얼굴 비대칭 등 미세한 변화라도 간과하지 말고,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6. 부비동암 재발·뇌전이 관리
부비동암은 치료 후 2년 내 재발률이 약 35%로 높은 편이다. 전이 부위는 주로 뇌·폐·간·경부 림프절이며, 재발 시 방사선·항암 병행치료로 생존기간을 연장한다. 정기 추적검사는 치료 후 2년간 3개월마다, 이후 5년까지는 6개월 간격으로 진행한다. 또한, 금연·금주·규칙적 수면은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7. 부비동암 보험 및 국가 지원제도
부비동암은 ‘두경부암(C31)’ 코드로 일반암 진단금 지급 대상이다. 일부 보험사는 부속부위암으로 분류하므로, 보험증권의 ‘질병분류코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국민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 시 본인부담률이 5%로 감면되며, 암환자 의료비·교통비·간병비 지원 등 보건소 복지사업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희귀암 등록 시에는 추가 약제비 지원도 가능하다.
8. 부비동암 완치 가능성 및 생활관리
조기(1~2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지만, 3기 이상은 재발률이 높다. 완치 판정 기준은 5년 무병 생존이며, 치료 후에도 정기검사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특히 구강 위생관리, 영양균형 유지, 금연, 알코올 제한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추적관리를 이어가야 진정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

부비동암, 의심 증상은 즉시 검사해야 한다
부비동암은 드물지만 매우 공격적인 암이다. 단순한 감기나 비염으로 여겨지는 코막힘·코피·얼굴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좌우하며, 정기검진과 금연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곧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