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항문 주위의 혈관 조직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불편함 중 하나입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반복적인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며, 적절한 관리 없이는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질의 원인과 증상, 종류, 치료와 수술 방법, 그리고 수술 후 관리법까지 전반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치질 원인 – 혈류 장애가 부르는 불청객
치질은 항문 주위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정맥류처럼 부풀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이는 반복적인 자극이나 압박, 혈류 정체에 의해 유발됩니다.
주요 원인 |
- 만성 변비로 인한 과도한 힘주기
- 잦은 설사로 인한 항문 점막 자극
-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운전, 사무직 등)
- 임신과 출산에 따른 복압 증가
-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행동
- 자극적인 음식과 음주로 인한 혈관 염증
이러한 요인들이 항문 혈관 조직에 과도한 부담을 주면서 치질을 유발하게 됩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치질의 종류 – 단순한 ‘치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치질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원인과 증상을 보입니다. 본인의 증상에 따라 어떤 종류의 치질인지 확인하는 것이 치료 선택에 매우 중요합니다.
① 내치핵 (내치질)
- 항문 안쪽 정맥 조직이 부풀어 오른 형태
- 통증은 적지만 출혈이 주 증상이며, 배변 시 피가 선홍색으로 묻어남
- 탈항이 동반될 수 있으며, 중기 이후에는 손으로 밀어넣어야 할 정도로 돌출
- 통증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
② 외치핵 (외치질)
- 항문 외부 정맥이 부풀어 올라 피부 밑에 생긴 덩어리
- 심한 통증과 부기, 불편감이 특징
- 초기엔 작지만, 혈전이 생기면 단시간 내 커져 강한 통증 유발
- 앉거나 움직일 때 불편함이 심해짐
③ 치열
- 항문 점막이 찢어져 생긴 상처
- 배변 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출혈 발생
- 상처가 아물지 않고 반복적으로 찢어지며 만성화되면 치루로 발전 가능
- 소아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
④ 치루
- 항문선이 감염되어 농양이 생기고, 그로 인해 항문 밖과 연결되는 통로(누공)가 생긴 상태
- 고름 배출, 지속적인 통증, 열감, 불쾌한 냄새가 발생
- 항문 주변에 작은 구멍이 보일 수 있음
- 대부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함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내시경 또는 문진이 필요합니다.
치질 증상 – 병을 알리는 초기 신호들
치질은 종류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 증상들이 있습니다. 조기에 알아차려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
- 배변 시 출혈: 선홍색 혈이 화장지나 변기에 묻음
- 항문 주변 덩어리: 만져지는 혹, 내치핵은 배변 시 돌출 후 들어가지 않음
- 극심한 통증: 외치핵이나 치열의 경우 배변 직후 칼에 베인 듯한 느낌
- 항문 가려움: 분비물로 인한 자극성 가려움
- 배변 곤란: 심한 경우 배변이 두렵고 회피하게 됨
2~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 내원을 권장합니다.
치질 치료 방법 – 수술 없이 가능한 단계별 관리
대부분의 초기 치질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며, 다음과 같은 보존적 치료법이 우선 권장됩니다.
비수술 치료
- 좌욕: 40도 내외 따뜻한 물에 하루 2~3회 항문을 담가 혈류 촉진
- 약물요법: 항염 작용의 연고, 좌약, 진통제 사용
- 식이요법: 섬유질 많은 음식 섭취 + 하루 2L 이상의 수분
- 배변 습관 개선: 무리하게 힘주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
- 운동: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으로 장 운동 활성화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치질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 방법 –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시술법
치질이 반복되거나 치핵이 심하게 탈출하는 경우, 혹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법은 증상과 병기,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선택됩니다.
① 치핵 절제술 (Milligan-Morgan 방법)
- 고전적 수술법으로, 내치핵 및 외치핵 모두 제거 가능
- 출혈이 많은 치질, 큰 치핵, 재발성 치질에 효과적
- 회복 기간이 다소 길고, 통증 동반 가능
② 자동문합기 치핵절제술 (PPH, Stapled Hemorrhoidopexy)
- 내치핵에 주로 적용되며,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올려 고정하는 방식
-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름
- 외치핵에는 적용되지 않음
③ 혈관 결찰술 (RBL, 고무밴드 결찰술)
- 치핵 기저부를 고무밴드로 묶어 혈류 차단 → 치핵 괴사 유도
- 간단한 외래 시술 가능, 통증 적음
- 출혈이 적고 일상생활 복귀 빠름
④ 레이저 또는 고주파 치료
-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최신 수술법
- 조직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제거
- 비용이 다소 높지만 미용적, 회복 측면에서 유리
수술 후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며,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수술 후 관리 – 재발 막는 생활 습관 체크리스트
수술을 통해 치질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수술 후 또는 증상 완화 후 반드시 실천해야 할 관리법입니다.
재발 방지 실천법
- 좌욕 지속: 하루 2회 이상 5~10분 정도
- 자극적인 음식 금지: 술, 커피, 고추 등은 혈관 자극 유발
- 수분 섭취: 하루 8잔 이상 물 마시기
- 섬유질 섭취 늘리기: 채소, 과일, 해조류, 귀리 등 포함
- 운동 루틴 유지: 걷기나 요가, 스트레칭이 효과적
- 배변 시간 5분 이내: 스마트폰 사용 자제, 힘주기 금지
- 항문 청결: 샤워기나 미온수로 부드럽게 세정
치질, 조기 대응이 핵심입니다
치질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러나 방치하거나 참기만 한다면 더 큰 고통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인의 증상을 인식하고, 종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질 극복의 첫걸음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과 꾸준한 관리입니다. 치질 수술을 받았더라도 관리 없이는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질은 치료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