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증후군(Gilbert’s Syndrome)은 흔히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간 대사 관련 유전 질환이다. 주된 특징은 간에서 빌리루빈을 처리하는 효소의 기능이 낮아져 혈액 내 간접 빌리루빈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전체 인구의 약 5~10%에서 발견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황달이나 피로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어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원인·증상·진단·치료·군대 판정·보험 문제까지 길버트증후군 전반을 상세하게 다룬다.

1. 길버트증후군 원인과 유전적 요인
| (1) 병리학적 원인 |
간에서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생성되는 헤모글로빈 부산물을 처리해야 한다. 정상인의 경우, 간세포에서 효소가 이를 수용성 형태로 변환해 배설한다. 그러나 길버트증후군 환자는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UGT1A1 효소의 활성도가 크게 떨어져 대사가 원활하지 않다.
| (2) 유전적 특성 |
- 유전자 변이: UGT1A1 유전자의 프로모터 영역에 특정 변이가 생기면 효소 발현이 줄어든다.
- 상염색체 열성: 부모로부터 변이 유전자를 각각 1개씩 물려받을 때 발현될 확률이 크다.
- 발현 빈도: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에서 다소 낮게 보고되지만 한국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 (3) 증상 발현 요인 |
사춘기 이후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격렬한 운동, 감염, 단식, 알코올 섭취 등이 빌리루빈 수치를 급격히 올려 황달 증상을 유발한다. 즉, 유전적 기반 +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2. 길버트증후군 증상과 특징
| (1) 대표적 증상 |
- 황달: 눈 흰자(공막)와 피부가 누렇게 변색된다. 피곤하거나 금식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피로감: 간 효율 저하로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 소화 불편감: 일부 환자에서 소화불량,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 (2) 무증상 환자 |
길버트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건강검진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 상승” 소견이 나오면서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 (3) 증상 악화 요인 |
- 과로, 수면 부족, 시험 기간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
- 단식, 간헐적 폭식, 급격한 다이어트
- 음주, 특히 과음
- 고강도 운동, 감염, 탈수
👉 따라서 길버트증후군은 **‘간헐적 황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3. 길버트증후군 진단 방법
| (1) 혈액검사 |
- 총 빌리루빈: 정상은 1.2mg/dL 이하. 길버트증후군 환자는 대개 1.5~5mg/dL.
- 간접 빌리루빈: 주로 상승.
- 간 효소(AST, ALT 등): 정상 범위 유지.
즉, “간 수치는 정상인데 빌리루빈만 높다”라는 패턴이 진단의 핵심이다.
| (2) 배제 진단 |
- 간염, 간경변, 용혈성 빈혈, 담관 폐쇄 같은 질환을 배제한 뒤 최종적으로 길버트증후군으로 확정한다.
| (3) 유전자 검사 |
- UGT1A1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면 확진 가능하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필수적이지는 않다.
| (4) 신생아 진단 |
- 신생아 황달이 길게 지속될 때, 가족력이 있으면 길버트증후군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4. 길버트증후군 치료법과 관리
| (1) 치료 필요성 |
길버트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양성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은 증상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하다.
| (2) 약물 치료 |
- 페노바르비탈: 드물게 사용, 빌리루빈 수치를 낮출 수 있음.
- 그러나 장기간 복용은 권장되지 않으며, 생활 관리가 1차 치료법이다.
| (3) 약물 복용 주의 |
길버트증후군 환자는 일부 약물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항암제 이리노테칸,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 (4) 생활 관리 핵심 |
-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 단식, 폭식, 과음 피하기
-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 충분한 수면과 휴식 확보
👉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과 동일한 삶을 살 수 있다.

5. 길버트증후군과 군대·보험 문제
| (1) 군대 판정 |
- 단순한 길버트증후군은 현역 복무 가능 판정을 받는다.
- 다만, 황달이 심각하거나 간 기능 검사에 이상이 동반될 경우 재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 병역 면제나 보충역 판정은 드물다.
| (2) 보험 가입 |
- 길버트증후군만으로는 보험 가입에 큰 제약이 없다.
- 다만, 보험사 고지 의무 규정에 따라 진단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으며, 특정 조건(과거 황달 증상 빈도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 실손보험, 건강보험 가입은 대부분 문제없다.
6. 길버트증후군 수치와 검사 해석
- 정상인: 총 빌리루빈 ≤ 1.2mg/dL
- 길버트증후군 환자: 총 빌리루빈 1.5~5mg/dL, 주로 간접형 상승
- 간 수치(AST, ALT, ALP): 정상 범위
- 빈혈 검사: 정상
즉, 빌리루빈만 단독 상승하는 경우 길버트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7. 길버트증후군과 신생아 황달
-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생리적 현상으로 수주 내 사라진다.
- 그러나 길버트증후군 가족력이 있으면 황달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 이 경우, 유전자 검사 또는 추가 혈액검사를 통해 감별이 필요하다.
-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성장하며, 장기적 위험성은 거의 없다.

8. 길버트증후군 예방과 생활 습관 관리
| (1) 예방 불가능 |
- 선천적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므로 예방 자체는 불가능하다.
| (2) 증상 악화 예방 전략 |
-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황달을 악화시킨다.
- 규칙적인 식사: 단식이나 급격한 다이어트는 피한다.
- 알코올 절제: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어 증상 재발을 촉진한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운동, 취미 활동을 통한 관리 필요.
- 적당한 운동: 지나친 고강도 운동은 피하고, 꾸준한 가벼운 운동이 좋다.
길버트증후군은 UGT1A1 유전자 변이로 인해 간접 빌리루빈이 증가하는 흔한 유전성 간질환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생활 관리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군 복무나 보험 가입에도 큰 제한이 없다. 황달이나 피로 같은 증상이 반복될 때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가 핵심이다. 불필요한 불안이나 과잉 치료 대신 정확한 진단과 생활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